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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지방 방송을 심하게 하는 날에는 일에 집중을 하기 어렵다. 뭐 평소에도 낮 시간 때에는 치이는 일 하느라 깊은 생각이 필요한 업무는 다 시간 외에 하는 경우가 많지만... -.-;;
이렇게 머릿 속이 어수선한 날에는 가끔 기분 전환으로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곤 한다.
오늘은 Shrek이 생각하는 좋은 기획자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좋은 기획자....... Shrek도 기획자로 일하고 있지만 정말 좋은 기획자란 무엇일까? 나는 좋은 기획자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시각으로 비춰지는 기획자일까? 나는 기획자로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잡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다.

어떤 기준에 의해 좋은 기획자와 그냥 그저그런 기획자를 구분할 수 있을까? 물론 좋은 기획자가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나쁜 기획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Shrek이 생각하기에 기획 일을 하는 사람 중에 처음부터 나쁜 의도를 갖고 기획을 하는 기획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등쳐먹기 위해 피싱 사이트 같은 것을 기획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 사람들을 기획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사기꾼!이라고 표현을 한다.

에궁~ 오늘도 또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려고 하네.... -.-;;;

과연 좋은 기획자를 판단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참신한 아이디어를 봇물처럼 쏟아내는 기획자, 프로젝트를 잘 이끄는 기획자, 서비스 로직 설계를 잘하는 기획자,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기획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기획자, 문서를 잘 만드는 기획자, 사고 수습을 잘하는(?) 기획자 등등 기획자가 하는 일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요건도 기획자의 업무 범위 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여튼 기획자로 일하면서 하나쯤은 다른 기획자보다 나은 장점을 갖고 있는 기획자들은 세상에 부지기수(뭐 그렇다고 해봐야 우리나라에 기획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만은...)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기획자란 어떤 기획자일까?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기획자도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있긴 있을 것이다.(세상의 기획자를 다 아는 것이 아니니 실제로는 없을지도 모른다.. -.-;;) Shrek이 생각하는 좋은 기획자가 갖춰야 할 최우선 과제는 '하나의 프로젝트(또는 서비스)를 논리적으로 잘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고 싶다.  Shrek이 처음 기획자가 되었을 때를 떠올리면 Shrek이 맡은 일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한 부분을 담당하여 그 하나만 잘 그리면(Shrek은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그린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걸로 내 임무는 끝이었다. 뒷단이 어떻게 생겨먹었든, 다른 서비스와는 어떻게 연결 작용이 일어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살펴보질 못했다. 그런데 기획이라는 일을 수 년째 하다 보니 기획자가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또는 사이트) 전체를 바라보고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는 스킬이 얼마나 뛰어나느냐가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통 하나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그 안에는 수 많은 기능들이 들어가고, 각 기능들은 파트별로 독립적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각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즉, 어느 한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마치 화학실험에서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비스도 도미도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전체를 넓게 바라보고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영역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능력은 기획업무를 오랫동안 하면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냥 자신이 맡은 업무만 처리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절대로 습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러 해 동안 다양한 곳에서 기획이라는 일을 하다 보니 자신이 맡은 도메인(단위 서비스)만 신경을 쓸뿐 다른 사람의 도메인에 대해서는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정말 좋은 기획자라면 다른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도메인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포털 서비스나 어떤 서비스들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을 기획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능력은 매우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플랫폼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초기에 기초를 잘못 잡아 놓으면 그 위에 올라가는 서비스들은 계속 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기획자로써 좋은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내가 맡은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기획하고 있는 영역, 그리고 서비스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서비스 구조를 논리적으로 잘 설계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획 업무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면 최근에는 기획 업무가 프로젝트 매니징 업무로 많이 흘러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신생 업체에서는 신규 서비스 창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인터넷 기업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코너)를 도입하기 위한 시도도 많이 하지만, 기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와의 연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조화롭게 이끌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량을 좀 더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논리에 대해서는 많은 기획자들이 그렇지 않다고 반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기획자라면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살펴보기 바란다. 특히 기획 업무를 5년차 이상 맡고 있는 기획자라면 자신이 처음 기획자로 출발하였을 때의 기획자 업무와 지금의 기획자 업무를 냉정하게 비교해 보기 바란다. 아마 5년이라는 세월 동안 기획자의 업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좋은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맡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서비스도 같이 보고,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결국 좋은 기획자는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좋은 기획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오지랖만 넓고 그것을 하나로 아우르지 못한다면 그건 좀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

Posted by Peter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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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Shrek이 생각하는 웹기획, 서비스기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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